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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요한의 <가르멜의 산길>에 이어 두 번째 묵상서이다. "정화를 우리는 어둔 밤이라 부른다"고 하신 성인은 하느님과의 합일에 있어 인간이 치러야 하는 정화, 즉 밤이 감성 및 영성의 두 가지라 했고 그의 양상 역시 능동 및 수동의 두 가지라 했다.

능동의 밤은 곧 "다름 아닌 끊음과 씻음으로서, 세상의 바깥 일들, 육에 즐거운 것들, 의지에 맛스러운 일체를 끊고 씻어버림"인데 <가르멜의 산길>은 이를 다루었다. 그러나 이 <어둔 밤>은 감성 및 영성의 수동적 밤을 소재로 하는 것이다.

성인의 표현을 빈다면 "능동적이란, 영혼이 밤에 들기 위한 일을 제 편에서 할 수 있고, 실제 하는 것"이지만 "수동적이란, 영혼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다만 하느님께서 그 안에 일하시고 영혼은 수동적인 상태에 있음"을 말한다.

다시 말해 인간의 능동이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절대 정화가 자비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손길로 다스려짐이 감성 및 영성의 수동적 밤이요,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성요한의 천재가 유례없이 밝혀내는 밤이다. 이 책은 끊음과 씻음으로 감정, 영성을 스스로 어둡게 하여 하느님의 빛이 침투됨을 관상케 한다.



제 1 편 감각의 밤을 다룸

제 2 편 영의 밤을 다룸


글쓴이 : 십자가의 성 요한 


성인, 교회학자, 가르멜 수도원 개혁가, 신비가.
1542년 6월 24일 스페인 아빌라 근교 폰티베로스 출생. 예뻬스의 요한.
1563년 메디나 델 깜뽀의 가르멜 수도원 입회.
1567년 사제 서품. 여름, 아빌라의 데레사 수녀와 만나 가르멜 개혁 동참.
1568년 수도명을 십자가의 요한으로 바꿈.
1572년 육화의(엔카르나씨온) 수녀원의 고해신부로 부임.
1577년 10월 2일 밤, 개혁 반대파 수도자들에 의해 똘레도 수도원 다락방에 감금. 9개월간 `어둔밤` 체험.
1591년 12월 13~14일 사이에 사망.
1726년 교황 베네딕토 13세에 의해 시성.
1993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에 의해 스페인어권의 모든 시인(詩人)들이 수호성인으로 선포.

옮긴이 : 최민순 


1912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나 1935년 사제품을 받았고, 1975년 선종했다. 신학생 시절부터 문재文才에 뛰어났으며, 가톨릭 내 잡지와 신문에 글을 기고하면서 언론을 통한 선교에 힘썼다.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에서 2년간 신비신학과 고전문학을 연구했고, 가톨릭 공용어 위원회 위원,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등을 역임하며, ‘주님의 기도’, ‘대영광송’ 등의 기도문 번역과 여러 편의 성가 노랫말을 짓기도 했다. 지은 책에 수필집 「생명의 곡」과 시집 「님」 · 「밤」 등이 있고, 옮긴 책에 「고백록」 · 「완덕의 길」 · 「영혼의 성」 · 「가르멜의 산길」 · 「어둔 밤」 · 「단테의 신곡」 외 다수가 있다. 1960년 제2회 한국 펜클럽 번역상을 수상했고, 1974년 로마 가르멜회 총본부로부터 명예회원 표창장을 받았다.​